탈의실 커튼 틈새로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하얀 피부, 브래지어 끈이 흘러내리는 순간, 팬티가 파고드는 모양, 앞으로 숙일 때 드러나는 등의 라인, 부드럽게 흔들리는 가슴, 팬티 가장자리에서 살짝 보이는 연한 부분—그 모든 것이 '보면 안 되는' 것들이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뜨거워져 위험한 상태다. 여자들은 엿보이고 있다는 상상조차 못 하고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그들을 열심히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나뿐이다. 그게 강렬한 우월감을 준다. 이 비밀은 마치 나만의 독점 특권 같아서 엄청나게 만족스럽다. 잠시면 충분하다, 그 한순간만. 이성이 날아가고 머리가 하얘지며 행복감에 압도된다. 이것이 내 최강의, 궁극의 쾌락이다. 그래서 이 순간을 포착해 내 것으로 만들고, 수면 중 습격을 통해 그들을 내 개인 인형으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