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갈아입는 계절이 오고, 여름도 끝나가고 있었다. 취업 활동을 위해 매일 면접용 정장을 입는 에리코에게 언니의 회사 여름 유니폼은 매우 세련돼 보였다. 어느 날, 거실에 대충 놓여 있던 그 유니폼이 눈에 띄었다. 언니가 세탁소에 맡기려고 한 걸까? 그때, 에리코의 귀에 악마의 속삭임이 들렸다. "언니는 밤까지 퇴근 안 하니까, 그때까지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모르겠지...?" 이번 여름, 그녀는 '비밀 놀이'를 위해 여러 번 면접용 정장을 입고 찾아간 장소가 있었다. 그곳에서 평상복에서 언니의 여름 OL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욕실에서 목욕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취업 활동의 일상적인 피로를 달래주는 듯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싹둑싹둑. 찢어찢어." 어느새 에리코는 몰래 가져온 언니의 유니폼을 가위로 자르고 손으로 찢고 있었다. 천이 찢기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지고, 젖은 유니폼에 조여졌던 몸에서 풀려나는 해방감이 그녀에게 황홀경을 안겨주었다. "이거 중독될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