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시절, 면접 정장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가거나, 옷을 입은 채로 목욕을 하거나, 심지어 정장을 가위로 찢어버리는 데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에 치여 살다 보니 그 '짜릿함'을 느낄 날이 없었다. 마침내 오랫동안 억눌렸던 충동을 폭발시킬 날이 왔다. 먼저 욕조에 들어가 완전히 흠뻑 젖어, 정장이 몸에 달라붙는 감촉을 즐긴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짜릿함'을 만끽하는 기쁨을 참을 수 없다. 가위를 들어 치마, 재킷, 블라우스를 차례로 찢어버린다. 정장을 찢은 후에는 다시 한 번 옷을 입은 채로 목욕을 즐긴다. 욕조에 몸을 담그면 찢긴 치마와 재킷 천 조각들이 물 위에 떠서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입사원 교육과 출근길에 입었던 그 정장은 초라한 꼴이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쾌감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