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코는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 그녀는 가타린픽스 인간 망둥어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혼자 휴경지에 왔다. 연습용으로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은 짙은 회색 취업 면접 정장이었다. 본선에서는 취업 활동 때 입었던 검은색 취업 면접 정장을 입을 예정이므로, 미리 진흙 속을 기어 다니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일부러 이 색상의 정장을 샀다. 한 번에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는 것을 망설이다가, 먼저 무릎을 진흙에 담가 보았다. 그러자 몸이 서서히 가라앉고, 치마자락이 순식간에 진흙으로 물들었다. 더러워지고 나니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진흙 상태가 좋은 곳으로 이동해 드디어 인간 망둥어 연습을 시작했다. 깨끗한 취업 면접 정장을 입고 엎드려 진흙 속에서 몸부림치며 움직였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 끝에 정장의 앞뒤가 두껍게 진흙으로 뒤덮여 원래 상태를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