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0년, 마키모토 치유키의 부부 생활은 사실상 끝난 지 오래다. 남편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부부 상담사 오키 씨와 함께 문제를 상의하자 이에 동의한다. 치료의 일환으로 치유키는 눈가리개를 쓴 채 남편의 질문을 받으며, 점차 그의 손길이 자신의 몸을 더듬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하지만, 그녀를 만지고 있는 손은 사실 남편의 것이 아니라 상담사 오키 씨의 것이다. 강렬하고 도발적인 이 치료를 통해 치유키의 감정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며, 남편과의 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까지 바뀌어 간다. 결혼 안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하는 애절하고도 씁쓸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