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찬 마루 위에 이불이 조용히 펴져 있었다. 알루미늄 싱크대에서 물방울이 끊임없이 떨어지는 소리가 공중에 메아리쳤다. 좁은 네댓 평 방 안에서는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거칠고 정열적인 신음이 뒤섞여 음탕하고 격렬한 욕망의 소리로 새어 나왔다. 다시 한 번 그 여자는 이웃 남정네를 몰래 불러들여 낮 시간에 정사를 나누며 본능의 욕구를 채우고 있었다. 남편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절절히 절박한 몸부림 속에서, 평범한 일상 속에 감춰진 은밀한 열정이 생생하게 드러나 괴이할 정도로 끌리는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