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여름, 졸업과 앞날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던 시기, 나의 절친 '미유'와 나는 마지막 여름을 기념하며 늦은 밤까지 함께 어울리곤 했다. 오늘도 오랜만에 내 집에서 술자리를 갖고, 밤이 새도록 크게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늘 그랬듯, 취한 김에 마무리하려 했지만 그날 밤은 달랐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우리 눈이 마주친 순간 강렬한 심장 두근거림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말을 했다. "성관계 맺을래?" 그녀의 순수하고 무방비한 질문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 순간부터 우리의 감정 흐름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