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도쿄로 옮겨와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드디어 직장 생활도 안정을 찾아가던 차, 오랜만에 고향에 귀성했다. 그런데 마침 그날 태풍이 몰아치고 밖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우산도 부서지고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시라키 유코 이모를 예기치 않게 마주쳤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내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스무 해 동안 몰래 사랑해온 여자를 만나는 건 마치 폭풍우 같은 밤 같았다. 내 심장을 뒤흔들 정도로 강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