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일하면서 간사이 지방의 시골에서 올라온 나는 사회의 혹독한 현실에 연이어 짓눌려 왔다. 그런 와중에 동료인 시노다 유우는 우아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눈에 띄었고, 늘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거센 태풍이 예보된 이날 저녁, 일은 늦어져 초과근무를 하게 되었고,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전철 운행이 중단되었다. 흠뻑 젖은 시노다 유우가 한밤중의 텅 빈 사무실로 돌아왔다. 밖은 계속해서 멈출 줄 모르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둘만 남겨진 채, 그 사무실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우리 사이를 서서히 좁혀가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지는 이 밤, 직장에서 함께 고립된 이 시간은 마치 새로운 시작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