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능률적인 남편은 늘 철저한 계획 아래 일과 사생활을 운영하며 높은 목표를 세운다. 그런 그에게 끌려 나 역시 그의 헌신과 강렬한 집중력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가 매일 출근하고 나면, 그가 없는 시간이 점점 내 것처럼 느껴졌고, 조용한 해방감마저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아버지가 수박을 들고 집에 찾아와 혼자 있는 나를 우연히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드러낸 채로, 무방비한 상태로 그의 눈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의 남편과의 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