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관심을 보인 제자에게 진심으로 기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지만, 내 마음 한편엔 은은한 이기심이 스며들어 있었다. 연구에만 몰두하며 지루한 삶을 살아온 나에게 그녀의 관심은 마치 빛과도 같았다. 겉보기엔 진지해 보였지만, 그녀는 온유하면서도 나를 완전히 지배하고 조종할 만큼 강력했다. 함께한 시간은 지나치게 달콤했고, 답답할 정도로 밀도 높은 친밀감을 안고 있었으며, 은은한 불길함을 품고 있었다. 이 관계 속에서 나는 점차 저항할 의지를 잃었고, 결국 캠퍼스 곳곳에서 그녀의 성노예로서의 나를 드러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