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커트 아래로 살짝 비치는 다리 라인… 밑단 사이로 드러나는 민감한 피부의 촉감… 얇은 속옷이 비치는 모습… 아직 살며시 솟아오르기 시작한 가슴… 싸구려 고무줄로 묶은 포니테일… 깨끗하고 여린 목덜미… 수줍은 듯한 미소를 띤 얼굴…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발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너… 철조망을 붙잡은 채로 어쩐지 기쁨이 묻어나는 표정… 나는 매일 방과 후 네 등을 바라보는 것을 숨 쉬는 것처럼 반복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아무도 없는 어두운 교실에서 네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았다… 슬픈 표정을…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변함없는 삶 속에서 어쩐지 달라진 무언가. 이처럼 흐릿한 나날 속에서 겨우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너… 집에 가는 길 익숙한 노을… 너는 살며시 반짝이는 빛을 알아챈다. 오늘 이 순간이 언젠가 ‘그날’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다시 학교로 뛰어가는 그날… 그 시절, 제복 미소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