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직장 내 연애를 했고, 아내는 직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나는 퇴사해서 전업주부가 되어 역할이 뒤바뀌었다. 최근 회사의 실적이 급상승하면서 큰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합대회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나는 동료들과 후배 중 몇 명이 싫어 참석을 피하고 싶었지만, 아내는 "절대 빠질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그 후로 회사 모임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계속해서 내게 전송되기 시작했고, 모두가 난잡하게 떠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점점 미칠 지경으로 만든다. 이제 거의 밤 10시, 우리가 약속한 화상 통화 시간이다. 불안과 분노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