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 내내 책에 빠져 있던 조용한 그 여자아이에게 나는 반해버렸다. 놀랍게도 내 마음은 받아들여졌고,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행복한 나날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나를 위해서였을까, 그녀는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안경을 벗고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완전히 탈바꿈한 그녀의 모습에 나는 넋을 잃었다. 그런데 어느 날, 교내 불량배 무리들이 그녀에 대해 수근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엿듣고 말았다. 분명 공원 데이트 때 그녀는 그들을 싫어한다고 분명히 말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도…… 그 모순된 현실에 가슴이 조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