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뒷방에서 보내는 시간은 언제나 특별하게 느껴졌다. 조용한 그 공간에서 귀여운 후배 직원 에리와 나누는 나직한 대화는 마치 일상에서 벗어난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어느 날 밤, 갑작스러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에리는 야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밤에 위험하니까 제가 하겠습니다"라며 자원했지만, 아침 근무가 이미 있어서 거절당했다. 결국 에리는 화려한 외모의 남자와 단 하룻밤을 함께하게 되었다. 떠나가며 나를 힐끗 돌아보는 그녀의 눈빛 속 불안감을 본 순간, 내 가슴은 아릿하게 조여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