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난 후, 나는 그 이후로 아버지의 그림자를 찾아 헤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회 초년생으로 불안정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당시, 내 상사였던 지금의 남편은 나에게 든든한 지원과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그렇게 우리는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전업 주부가 된 지도 벌써 5년, 둘이 함께 노력해왔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상황을 걱정한 남편의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우리 집을 찾아온다. 그 순간, 나는 예전에 약혼 후 처음으로 시부모님 댁을 방문해 인사를 드렸던 그날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 마침내 만난 시아버지와의 첫 대화,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가 나에게 전해준 든든한 안정감과 아버지 같은 따뜻함은 여전히 내 마음 깊이 남아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묵묵히 지탱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