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와 쥬리는 각각 성공한 커리어우먼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일상의 리듬조차 달라 거의 만나지 못하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 집에서도 정서적으로 자주 소통이 단절되지만, 그들의 유대는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뜨겁다. 차분하고 침착한 아사코와 달리, 주리는 끊임없이 만지고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에 사로잡혀 있다. 주리는 늦은 퇴근 후 돌아오는 아사코를 매일 밤 간절히 기다리며, 적어도 순간적인 신체적 교감이라도 나누고 싶어 한다. 이런 씁쓸하면서도 강렬한 감정과 욕망이, 그들의 연약한 관계라는 실 가닥을 어떻게 엮어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