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로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극에 달한 나는 오랜만에 귀성하여 부모님 댁에서 보름을 맞이했다. 내 상태를 눈치챈 듯한 엄마는 평소보다 더 각별한 정성을 보였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탓에 시골의 여름 더위는 견딜 수 없을 만큼 혹독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흐르는 땀은 나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목줄기로 흘러내리는 땀방울,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 가슴 사이사이 번들거리는 땀을 보며 나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무더위에 정신이 몽롱해진 채로 어느 순간부터 엄마를 한 여자로 보기 시작했고, 이 답답한 일상 속에서 오랫동안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감정이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