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파산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쳐버린 나는 오랜만에 부모님 집으로 고향을 찾았다. 내 상태를 눈치챈 어머니는 별다른 질문 없이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도시에서 살아온 탓인지 시골의 여름 더위는 유난히 더 뜨겁게 느껴졌다.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흐르는 땀, 어머니 역시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목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 가슴 위에서 반짝이는 땀방울까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어머니를 단순한 어머니로 보기보다 한 여자로 보게 되었다. 더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