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는데, 고객 응대도 있었고 상사인 키타노 미나가 계속 술을 권해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꺼내기 어려웠다. 어느새 막차를 놓쳐버렸고, 아내는 걱정과 분노가 섞인 전화를 계속 걸어왔다. 택시를 타기엔 비용이 부담스러워 인터넷 카페를 갈지 고민하던 차에 여상사가 "내 집에서 그냥 자고 가는 게 어때?"라고 제안했다. 집도 가까웠고 여러모로 해결이 되는 상황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 상사에게 거절하지 못한 채 마지못해 동의하고 그녀의 아파트로 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