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로 있던 교사 일을 그만둔 지도 벌써 5년 가까이 되었다. 결혼 초반에는 다정하고 따뜻했던 남편은 요즘 들어 출장이 잦아지면서 자주 거짓말을 하고, 집을 비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외로운 나날을 함께 견뎌준 사람은 바로 나의 전 제자였다. 예전에는 어리고 믿음직스럽지 못했던 그는 이제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했고, 우리 둘은 서로의 스케줄이 허락하는 한 매달 한 번씩 비밀리에 만난다. 전 제자와의 이 관계가 금기시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당장 끝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만날 때마다 느끼는 강렬한 쾌락에 휩싸이게 되고, 나는 더 이상 이를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