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 엄마의 새 남편이 내 방에 몰래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더러운 팬티를 차리고 있는 꼬맹이가 뭘 하냐?” 하며 내 서랍에서 팬티를 꺼내 펼쳐보곤 웃었다. 나가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화를 내며 날 밀쳐 넘어뜨렸다.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나를 보고 엄마는 충격에 빠진 듯한 얼굴로 “너무 시끄럽게 하지 마”라고 애원하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그 가난한 남자는 날 강제로 덮쳤고, 엄마는 오히려 “그 사람 말대로 하렴”이라고 했다. 저항하면 때렸고, 도망치면 끌고 왔다. 엄마는 늘 고개를 돌리며 “사실 좋은 사람이야”라며 이상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을 땐 처음엔 다정했지만, 결국엔 자기 욕구만 채우는 데만 관심이 있었고, 진지한 상황이 되면 언제나 도망쳤다. 모두 쓰레기였다. 어쩌면 어른이든, 남자친구든, 다 이용해버리면 되는 거다. 오늘의 표적은 몇 분 늦었다고 투덜대는 중년 변태다. 네 일정 따윈 좆도 관심 없다. 하지만 돈이 많아 보이니, 달콤한 말로 유혹하고 천천히 자지 위를 쓰다듬어주면, 침을 흘리며 현금을 내밀겠지. 호텔도 꽤 좋아 보이네. 친구들 불러서 난리쳐볼까. 이게 내가 살아남는 방식이다. 져보이지 않는 법이다. 외로움도, 아픔도, 눈물도 느끼지 않기 위해 강해지는 법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착취의 굴레 속에서 마음과 몸이 서서히 삼켜지는 소녀의 비극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