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관련 업무라는 아르바이트 구인에 응모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 했을 뿐인데, 막상 채용된 곳은 성인 비디오 제작사였다. 처음엔 당장 그만두고 싶었지만, 다시 구직을 하는 것도 귀찮았고 극단적인 일을 시키지는 않겠거라 생각해 일단은 계속 다니기로 했다. 사무 업무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도 점점 촬영 현장에서 보조 감독 역할까지 맡게 되어 매일 당황스럽고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도저히 내가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는 렌즈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심장이 요동쳤고, 이상하게도 나를 바꿔버릴 어떤 시작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