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회에서 흥이 절정에 달한 신입 사원이 만취해 쓰러졌다. 그를 안정된 곳에 눕히려는 찰나, 와카미야 호노가 나를 재빨리 눕힌 채 위에서 웃으며 올라탔다. 내 수줍고 소극적인 성정을 꿰뚫어 본 듯, 마치 나의 마조히스트 성향을 단번에 간파한 것 같았다. 그녀가 위에서 날 내려다보며 악마처럼 미소 짓는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완전히 마조히스트로 타락해버렸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던 그 경험은 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