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女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에 몰두했다. 미술부가 폐지되어도 미술 용具실을 사용하는 것을 학교에 강력하게 요구할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하교 후에는 교복을 입은 채로, 교사의 옥상이나 공원, 하천 제방 등 어디든 나가곤 했다. 혼자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색채로 가득 찬 세계에 몰두해 있었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검은 욕망이 순백의 캔버스인 자신의 몸을 더럽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