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있던 날, 나는 에미 씨를 만났다. 별다를 것 없는 평일 휴일, 딱히 할 일도 없어 근처 중식집에서 간단히 먹고 집에 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피하게 되었고, 결국 나는 파칭코 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진 돈도 별로 없었지만, 혹시 모를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마지막 엔화까지 모두 걸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열풍 보너스 라운드를 터뜨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오늘은 정말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설마 예쁜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까지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SNS를 통해 모집을 시작했고, 곧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갸루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웃는 기색 없이 분명히 짜증 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래도 내 운이 좋다는 확신을 갖고 계속 말을 걸며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그녀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완전히 태세 전환된, 야하고 음탕한 여자아이로 말이다. 이 극적인 변화가 바로 이 이야기의 백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