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시대의 말, 변화의 물결 속에 오래도록 잊혀졌던 한 사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폐허로 전락한 낡은 저택 안에서, 음산하고 억압적인 감금 사건이 슬픔과 원한과 뒤얽히며, 고통받는 영혼들이 어둠 속에서 곤충처럼 꿈틀댄다. 한때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졌던 나나미 히사요는 모든 것을 잃고 고립된 채 살아간다. 히사요에게 양자로 입양된 남편 고이치는 여전히 그녀의 절대적인 통제 아래 갇혀 있다. 한편, 히사요의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인 테라사키 이즈미는 아버지의 유언장에 이름이 올라 상속분을 요구하며 히사요에게 깊은 증오를 품고 있다. 꼬인 과거 속에서 히사요와 이즈미 사이에 깊은 어둠이 드리워지고, 여기에 고이치의 친형 카와타 요시오가 등장하면서 광기 어린 가문 안에 새로운 혼란이 촉발된다. 과거의 원한이 현재의 갈등과 충돌하며 이야기는 피할 수 없는 파멸을 향해 소용돌이친다.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서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