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의 '고문 로프'란 단순한 사디즘 또는 마조히즘의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카의 '속박'에 마음을 내맡기며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는 여성들을 만나고자 하는 욕망을 상징한다. 그 안에는 '복종'과 '수용'의 감정이 담겨 있으며, 남녀 사이의 깊은 유대를 일깨운다. 나카의 작품에서는 현장에서의 상호작용과 시간이 쌓여 형성된 관계성이 특히 강조된다. 묶인 여성들은 종종 로프에 감싸인 듯한 '확신 있는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그녀들이 나카의 세계에 빠져드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시즈키 이로하는 바로 그런 여성 중 한 명이며, 그녀의 존재는 나카의 세계를 더욱 깊고 풍요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