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빠보다 엄마를 훨씬 더 사랑해!"라고 미우라 사치에의 남편은 늘 외치지만, 그의 불륜은 그녀의 삶을 침묵 속의 참고로 만들고 말았다. 매일 밤 늦게 귀가하는 그는 늘 마주치는 말다툼 속에서도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라는 사과만을 반복할 뿐, 그 말들은 전부 허망한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다. 아들 마사루는 그런 비정상적인 부부의 관계를 지켜보며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왜 엄마는 이 남자를 계속 용서하는 걸까? 도대체 뭘 보고 있는 걸까? 방 한 칸을 사이에 두고 매번 부모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사루는 질투와 갈등으로 마음이 얼어붙는다. 사랑이라 불리는 이 결속은 그의 마음을 서서히 비틀어가며, 엄마에 대한 감정을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게 만든다. 결국 감정은 통제를 벗어나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그는 어느 날 밤 엄마의 침실 문 앞에 얼어붙은 채 서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