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나는 같은 객차를 탄다. 처음에는 그런 게 싫었다. 친구들에게 상담했더니 그냥 "자기가 열려 있어서 그래"라고만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익숙해졌고, 더 이상 익숙해진 걸 넘어서 오히려 조금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두 번째 역 즈음이면 그가 어김없이 나타난다. 우리 사이의 연결은 점점 깊어졌다. 그는 정말로 능숙했고, 귓가에 거칠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 기차는 늘 정류장에 도착했고, 그래서 나는 하루 종일 그 생각뿐이었다. 오늘은 달랐다.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오늘 밤 여덟 시, 이 역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전에 들어본 적 없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몸을 떨며, 알아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