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채로 집을 나온 소녀들의 이야기는 가족 문제나 어려운 인간관계 등 다양한 이유로 삶을 등진 청춘들을 그린다. 세대를 거쳐 전해져 온 이 주제는, 배고픔과 혹서 속에서도 낯선 이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쉽게 마음을 열게 되는 소녀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그중 하나인 이 소녀는 삿포로에서 가출한 채 도시의 어둠 속을 떠도는 존재다. 그녀의 연약하고 섬세한 미모는, 얼마나 많은 타락한 어른들이 그녀에게 손을 뻗어 왔을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지를 짐작하게 한다. 길고양이처럼 도시의 그림자 속을 헤매며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그녀의 처절한 사투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강렬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