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우리 엄마는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장난 삼아 말했다. "너 엄마 진짜 미인이야... 기회만 된다면 꼭 한번 잠자리하고 싶다." 그 말이 너무도 어이없어 잠시 말을 잃었지만, 나는 바로 잘라버렸다. "절대 안 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너 따위는 눈길도 주지 않을 거고, 설사 시도해 봤자 괜히 구박이나 당하고 조롱당할 게 뻔해." 우리 엄마는 아름답고, 매우 진지하며 무엇보다도 나는 그 누구보다 엄마를 믿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머릿속 한편에 찝찝한 감정이 남아났다. 엄마의 따뜻함과 성실함이 어쩌면 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떠나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는 단순한 모자 관계 이상의 깊은 유대가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가? 뭔가 이상했다. 뭔가 잘못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한 예감은 곧 차가운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