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의붓아버지가 출장으로 집을 비우고, 집은 비게 된다. 그의 부재 중 의붓어머니가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되며, 아내와 나, 그리고 그녀 세 사람이 그녀가 가져오는 집에서 담근 매실주를 마시는 것이 오랜 관례였다. 올해도 평소처럼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몰아친 거대한 태풍 한 번에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만다. 비가 점점 거세지자 그녀도 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거의 포기한 순간, 온몸이 흠뻑 젖은 의붓어머니가 문 앞에 나타난다. 아내는 열차 운행 중단으로 출장지에 고립된 상태였다. 둘만 남겨진 채, 나는 의붓어머니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우리 사이를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밀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