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게 일찍 퇴근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말았다. 문을 열자마자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 그 얼굴에 가득한 쾌락의 표정을 본 순간 심장이 얼어붙었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시 밖으로 나가 큰 소리를 내며 재차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억지로 침착함을 유지한 채 나를 맞이했고, 함께 있던 남자는 내 눈에 익은 사람이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분노는 억제할 수 없었다. 그날 밤, 나는 아내를 마주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내는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내가 직접 집 수리를 위해 고용한 시공업체 직원이었다. 처음엔 싫어한다고 했지만, 어느새 관계는 점점 깊어졌고 결국 성관계까지 이어졌다. 처음엔 성추행 정도로 여겼고, 나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가볍게 넘겼지만, 점점 심해져 결국 몸까지 주고 말았다. 심지어 사진까지 찍혔다고 했다.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나는 끝까지 들어야 했다. 그 시공업체 직원은 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는지 아내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계속해서 성관계를 갖도록 협박했다고 했다. 그 비열한 행동을 듣는 순간, 내 몸은 통제할 수 없이 발기했다. 내면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내를 용서하기로 결심했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 사건 이후 우리 부부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고,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섹스를 했다. 그러나 내 마음 한켠엔 여전히 불안이 남아 있었다. 다시 한번 배신당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몇 달 후, 내 예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잊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엔 낯선 남자의 신발이 놓여 있었다. 다시 한 번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조용히 복도를 따라 걸어가 보니 아내와 그 시공업체 직원이 격렬한 섹스를 하며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이상한 정도의 명확함이 내 몸을 휘감았다. 나는 어둠 속에 숨은 채 고통스울 정도로 발기한 음경을 드러내고, 아내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미친 듯이 자위를 시작했다. 금세 사정했지만 발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다시 자위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뒤덮었다. 나의 아내, 바로 내 아내가 말이다. 제발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겠니? 진짜 너의 본모습을, 더 이상도 말고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에서 보여주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