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가업을 잇지 않겠다고 말한 이후로 우리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고, 지금은 아내 유리와 내가 아버지와 같은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다. 유리는 회사의 회계를 관리하는 일을 도우며 아버지와도 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요즘 들어 집에 있으면서 점점 불안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리가 나에게 더 이상 섹스를 요구하지 않게 된 시점부터 이런 감정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오히려 안도했었다. 나는 절정 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 점점 무너져 내리는 듯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