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나는 소리를 낼 수 없었다. 분노도 슬픔도, 그런 감정들은 그 순간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두려움에 떨 뿐이었고, 왜 아내가 그런 상태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는 남자가 내 직장 선배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그때까지 나는 아내가 성관계를 하고 있는 모습을 얼어붙은 듯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휴대폰은 계속 울렸다—직장과 고객들로부터의 전화였지만,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날 밤, 나는 마침내 내 감정과 마주했고, 당일 일어난 일에 대해 아내와 맞서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