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파견된 후, 아버지의 행동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말을 걸어도 전혀 반응이 없었지만, 점차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회복을 보며 놀랍고도 안심이 되었지만, 가끔 아버지가 자신의 외모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불안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도 점점 더 활기를 띠는 아버지를 보며 지금까지 내가 그의 간병을 온전히 다른 사람에게만 맡겼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누군가 진심으로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아버지가 이렇게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회복의 이유는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