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한 남자가 낡은 월세 집에서 홀로 산다. 사회적으로 서툴고 토끼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시행착오 끝에 익힌 토끼 키우기는 그의 유일한 생존 수단이 되었고, 적은 수입과 돌아가신 조부모님이 남긴 떨어져가는 저축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어느 날, 밀린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과 사회와의 갈등에 지친 그는 토끼 돌보는 일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억눌린 성적 욕망이 점점 머릿속을 지배하며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인간관계에 고통받는 그에게 오직 토끼만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소원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미소를 띤 버니걸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진 채, 그는 다시 한 번 마음을 열기로 결심한다. 현실과 망상 사이를 오가며 사랑만을 갈구하는 나날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그의 집착과 헌신을 기록한 것이며, 동물 돌봄이자 개인의 집착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