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한 여성이 역 구내의 콘코스를 지나간다. 한 손에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는 그녀는 타이트한 민소매 니트 상의와 몸에 핏된 스커트를 입고 있어, 당당하고 우아한 직장인의 분위기를 풍긴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갖던 그녀는 역 내 카페에서 망고 주스를 사 들고 플라자에 앉아 거리의 피아노 선율을 감상하며 여유를 만끽한다. 마스크를 벗은 얼굴은 높고 예리한 콧대와 뛰어난 미모를 드러낸다. 다음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그녀는 열차를 타고 몇 정거장을 이동한 후 역의 조용한 구석에 자리한 텔레워크 부스로 향한다. 사람들의 흐름이 잦아들자 카메라맨은 몰래 부스 안으로 들어간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그녀의 존재는 순간적인 정적을 만들어 낸다. #흑귀 B:94 W:59 H: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