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소박하고 화려하지 않은 옷을 입고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어떤 옷을 입어도 감출 수 없는 풍만한 몸매가 가장 시선을 끈다. 그녀는 아파트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마치 일상처럼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여유로워 보이는 산책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담겨 있다. 충분한 거리를 걷고 난 후, 그녀는 서점에 도착한다. 특정한 책을 찾고 있는 걸까,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걸까?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경제 서적 코너로 직진해 재무제표 관련 책들을 집어들며 천천히 여러 권을 넘겨본다. 어쩌면 회계직에 종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그런 책들을 선택하지 않고,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인기 있는 성장 소설을 구입한다.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듯, 그녀는 걸어가며 방금 산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느새 관객은 그녀의 존재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린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그녀의 기백이 시청자를 끝없이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