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전 여자친구였다. 물론 남편도, 언니도 그의 존재를 모른다. 나는 아직 어리고,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 그때 나는 아직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을 무렵, 처음 그를 만났다. 이제는 조용하고 평범한 삶에 안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그는 끊임없이 구실을 만들어 나를 다시 그 기억 속으로 끌어당긴다. 단단히 거절해야 하는데, 남편과 언니에게 내 과거가 들킬까 봐 두려워 결국 그의 말에 따르고 만다. 나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걸 알지만,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을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