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메이드 판매 사이트에서 "안나"를 주문했다. 배달 당일, 그녀는 늦게 도착하며 『하나비시 메이드』라는 DVD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하나비시 메이드는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하지만, 오늘의 그녀는 어쩐지 달랐다. 메모지에 적힌 대사를 읽으며 하는 자기소개는 어색한 긴장감을 풍겼고, 마치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내게 절대 자신의 방을 엿보지 말라고 단단히 경고했고, 평소 다정다감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엄격한 어조였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그녀는 성실하고 복종적이었고, 때로는 음란한 면모를 보이며 이상한 중얼거림을 내뱉곤 했다. 그 말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나는 금지된 문을 열어본다. 그 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