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는 편지를 통해 마음을 나누어 왔다. 어느 날, 일이 있어 그녀가 사는 마을에 오게 되었다. 이전에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늘 끝내 만나지 못한 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쩐지 그녀를 만나기로 약속하게 되었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욕망이었다—우리의 첫사랑이었던 그 사람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마주친 순간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호텔 방으로 초대했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내 마음속 깊은 소망—그날의 약속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