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도시를 걷고 있던 나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조용한 아스팔트 거리에 선 사람들은 한 방향을 바라보며 눈길을 빼앗기고 있었다. 바로 그녀였다. 꽉 끼는 검은 레오타드를 입은 버니걸이 얇은 검은 팬티스타킹으로 감싼 긴 다리를 움직이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고, 토끼 귀는 걸음마다 살랑거렸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었지만, 그녀는 마치 이 평범한 세계에 당연히 속해 있는 것처럼 침착하게 걸었다. 내 심장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잠깐만! 이런 시간에 버니걸이 왜 거기 서 있지? 대체 무슨 일인가?" 내가 외치자 그녀는 멈춰 서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기회가 온다는 걸 느꼈다. "이렇게 쉬는 버니걸은 처음 봐요. 우연히 만난 김에 좀 더 이야기 나눠볼래요?"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놀랍게도 그녀는 승낙했다. 나는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럼 잠시 동행해도 괜찮을까요?" 말이 떨어지자마자 몸속에서 뜨거운 흥분이 치솟았다. 한낮의 햇살 아래, 내 앞에 선 버니걸. 너무나도 음란한 장면이었다. 정말 이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