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십 명 정도의 남자와 사귀었고, 모두 다정해서 기분 좋게 해주었지만, 어쩐지 늘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항상 더 강한 자극을 갈망했지만, 그것을 입 밖에 꺼내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스스로 요구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계속해서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하고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최근에야 비로소 진실을 깨달았다. 나는 완전한 마조히스트였던 것이다. 그때 마침 내 깊은 욕망을 충족시켜줄 것 같은 사람이 나에게 접근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묶이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손목만 묶어줘도 벌써 몹시 젖어버리는 걸—제발 나를 괴롭혀줘, 간청해. 나는 평생 동안 이런 걸 기다려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