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늦었다. 어제 밤 사이카와 잤다는 걸 깨달았다. 토요일 아침, 나는 거의 벗은 채로 눈을 떴고, 내 곁에는 여자 친구가 누워 있었다. 전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그냥 술에 취한 실수였다고 스스로를 설득해 보려 했지만, 속으로는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가슴을 찔렀다. 어제의 기억이 나지 않는 답답함이 오늘을 간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 기억을 덮어쓰고 싶다. 이미 이 지점에서 그냥 해버리는 게 낫다. 우리 얽힌 몸은 이미 우정이라는 선을 넘었고,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