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면서 남편과 사귀기 시작해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주변 사람들은 나의 결혼을 ‘평생 직장’이라 놀렸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이유가 있었다. 학생 시절부터 나는 사기키 교수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관계는 나에게 전에 없던 강렬한 자극과 정서적 몰입을 안겨주었다. 그 감정이 계속된다면 결코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아, 결국 교수와의 관계를 끊고 남편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10년 후, 나는 다시 그 교수를 만났고, 그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 그 순간 나는 내 감정의 진실을 깨달았다. 나와 그 사이의 유대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서, 내 육체와 영혼을 완전히 지배해버린 깊고 뿌리 깊은 연결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