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쇼다 치사토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아왔다. 아침마다 남편과 아들을 현관에서 배웅하고 집안일을 돌보는 일상 속에서, 예전에 남편이 불렀던 "치사토"라는 이름은 어느새 "엄마"나 "아줌마"로 바뀌어 갔다. 이름이 변하듯, 그녀 안에 있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도 서서히 희미해져 갔다. 고요한 가족의 리듬 속에서 그녀는 점점 자신의 여성성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화가를 만나게 되고, 그의 존재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욕망과 감각을 깨워낸다. 강렬하고 짜릿한 오후의 만남 속에서 그녀는 전에 느껴보지 못한 쾌락에 휩싸이며 유부녀로서 넘어서서는 안 될 선을 넘는다. 묶이고 긴박한 기혼여자가 평범한 삶의 경계를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