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미야코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치한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공포가 온몸을 지배하며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녀는 다음 정류장까지 버티기로 마음을 다잡고, 문이 열리는 즉시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녀의 결의를 눈치챈 듯, 치한의 악랄한 손길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했고, 민감한 부위를 무참히 더듬었다. 열차가 정류장에 도착하기 직전, 미야코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무력하게 절정에 다다랐다. 마침내 역에 내린 그녀는 공중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분노와 공포, 수치심이 가슴을 조여왔지만, 감정을 정리할 틈도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은 그녀의 뒤에서 웃음소리가 다가오고 있었으니, 범인은 그녀를 따라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