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떨며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치한!’이라는 말조차 제대로 외치지 못한 채, 그녀는 비열한 남자들의 무력한 장난감이 되고 만다. 지하철 안에서 노출당하고 침범당한 그녀의 정신과 육체는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 사건이 있은 지 며칠이 지났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공포와 분노로 몸을 떤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하고 감각적인 기억이 남아 있다. 여운이 온몸을 흐르며 감정을 자극한다. 본래 공포와 혐오만 느꼈어야 했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몸은 다시 그 쾌락을 갈망한다. 이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다시 한 번 같은 지하철에 오르고, 새로운 경험을 향해 나아간다.